하태권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코치(37)는 2000년대 한국 셔틀콕의 간판스타였다. 국내를 뛰어넘어 국제무대까지 주름잡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김동문과 힘을 합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동문이 섬세하고 꼼꼼했다면 하태권 코치는 쾌활한 성격에 선이 굵은 플레이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2005년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하 코치가 이번 주 경북 김천시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주니어(19세 이하) 배드민턴선수권에서 채널A 해설자로 변신한다. 채널A가 처음 중계를 맡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마이크를 잡게 된 하 코치는 “배드민턴 강국인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만큼 미래의 스타들을 본다는 생각에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21개국에서 300여 명의 선수들이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시니어 대회의 규모를 오히려 능가해 한국 배드민턴의 국제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첨단 시설을 갖춰 스포츠의 메카로 떠오른 김천시는 매머드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 코치는 “내가 주니어 선수였을 때는 TV 중계를 보기도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위성으로 스타TV를 통해서나 겨우 볼 수 있었다. 채널A의 중계는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배드민턴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채널A는 6일 준결승과 7일 결승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하 코치는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매달리고 있는 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정재성과 이용대가 8년 전 올림픽에서 자신이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던 남자 복식에서 다시 정상을 차지하기를 누구보다 염원하고 있다. 정재성과 이용대는 소속팀 삼성전기에서 하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기도 하다. “남은 기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복식은 무엇보다 경기에 들어갔을 때 파트너를 신뢰하면서 서로 의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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