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힌 전북과 서울의 맞대결이 싱겁게 끝났다. 전북과 서울은 11일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의 차로 1, 2위를 달리며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는 두 팀은 승점 1씩을 나눠 갖고 순위를 그대로 지켰다. 승점 43(13승 4무 3패)의 전북이 1위, 승점 42(12승 6무 2패)의 서울이 2위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운 이번 시즌 최다 득점(45골) 팀 전북이 최소 실점(15골) 팀 서울의 수비망을 뚫고 K리그 최다 타이인 9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전북은 초반부터 에닝요의 날카로운 프리킥과 공간 침투를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지만 골망을 흔드는 데는 실패했다. 전북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에닝요의 두 차례 슈팅이 특히 아쉬웠다. 에닝요는 전반 27분에 날린 프리킥과 후반 42분의 중거리 슛이 모두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서울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해결사’ 데얀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서울은 데얀 대신 프랑스 리그에서 복귀한 정조국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올 시즌 팀 득점의 40% 이상을 책임져 온 데얀(12골)의 역할을 떠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정조국은 “부담이 큰 경기였다. 전반에 30분 정도를 뛴 것 같아 전광판을 쳐다보니 13분밖에 안 지났더라. 지금은 평소 체력의 60%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강원은 김학범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웨슬리를 앞세워 대전을 3-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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