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루이스의 미소 아직도 생생” 서울올림픽 시상 담당관 강성구 위원장

  • Array
  • 입력 2012년 7월 12일 03시 00분


육상 사랑 지극… 모든 메달리스트에 사인 받아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육상 메달리스트(42개 종목 126명)의 사인을 모두 받은 강성구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위원장이 서울 올림픽 남자 100m 메달리스트에게 받은 사인과 시상식 사진으로 꾸민 액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육상 메달리스트(42개 종목 126명)의 사인을 모두 받은 강성구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위원장이 서울 올림픽 남자 100m 메달리스트에게 받은 사인과 시상식 사진으로 꾸민 액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강성구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위원장(65)은 올림픽 때만 되면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받은 육상 메달리스트의 사인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당시 남자 100m에서 9초79의 세계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벤 존슨(캐나다)과 9초92로 2위를 한 뒤 존슨의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금메달을 승계 받은 칼 루이스(미국), 9초97로 3위를 한 린퍼드 크리스티(영국) 등 42개 종목 1∼3위 126명의 사인을 받았다. 평소 각종 기념품을 수집하던 취미를 살려 메달리스트 사인을 다 받은 것이다. 당시 시상 담당관으로 선수들이 메달을 받기 전 잠시 기다릴 때 사인을 받았다.

“남자 100m 시상할 땐 루이스의 표정이 아주 무덤덤했다. 존슨에게 금메달을 내줬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3일 뒤 존슨이 금지약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뒤 만났을 땐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강 위원장은 존슨이 금메달을 박탈당한 뒤 100m 결선의 결승선 통과 판독사진에 루이스의 사인을 다시 받았다. 강 위원장은 “정상에 서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금메달로 보상받는 순간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단거리 선수 출신인 강 위원장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때도 시상 담당관으로 활약하는 등 각종 국제대회 때 대회운영에 참여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시설 총책임자를 맡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강성구#서울올림픽#육상#메달리스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