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대로 통산 100호 기록… KIA, 시즌 첫 5할 승률 돌파… SK, 넥센 잡고 8연패 탈출
“어제도 똑같은 대답을 했는데요…. 마∼ 올해 안에 홈런 한 개는 안 치겠습니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류 감독은 그때마다 똑같은 대답을 내놨다. 최형우에게 최대한 부담을 덜 주면서도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한때 마음속으로는 ‘최형우와 관련된 질문에는 말하지 말자’는 생각까지 했지만 참았다고 했다.
최형우는 류 감독의 인내 속에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12일 LG와의 대구 경기는 최형우의 집중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최형우는 3-3으로 맞선 7회 2사 1, 2루에서 상대투수 이상열의 시속 124km짜리 몸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4호이자 통산 100호 홈런. 최형우 직전 타자인 박석민이 고의 사구로 1루에 출루한 터라 자존심이 상했는데 보란 듯이 대포로 복수한 것이다. 6-3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8회부터 권오준 오승환 필승 계투조가 LG의 추격을 막고 6-5로 이겼다. 최형우는 이날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 삼성은 2위 롯데를 2경기 차로 따돌렸다. LG는 6연패.
최형우는 “상대 투수 이상열이 변화구를 잘 던지는 걸 노린 게 주효했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날려 기쁘다. 올해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기본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KIA는 광주에서 롯데를 5-1, 8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잡고 5할 승률을 돌파(34승 4무 33패)했다. KIA 선발 소사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포함해 7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KIA의 특급 불펜으로 떠오른 박지훈은 시즌 2세이브(2승 2패)째를 기록했다.
SK는 문학에서 넥센을 10-2로 잡고 8연패를 끊었다. SK 이호준은 2-2로 맞선 6회 결승 2점 홈런을 기록하며 고참의 힘을 보여줬다. 선발 송은범에 이어 5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엄정욱은 시즌 3승(2세이브 3패)째를 올렸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9-2로 꺾었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5이닝 3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5패)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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