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강서개화축구장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의 안토니오 코사노 스카우트(35·사진)가 서울 신정초교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10일과 11일에 이어 3회째 특별 지도. 프로를 지도할 수 있는 P자격증을 소유한 코사노가 한국 최고의 유소년팀을 지도하며 실력을 알아보겠다고 했고 평소 다양한 실험으로 신정초교를 초등리그 최강으로 이끌고 있는 함상헌 감독(41)이 흔쾌히 허락해 성사됐다.
에스파뇰은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한 프리메라리가 중위권 팀. 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막강 파워에 밀려 있지만 최근 열린 17세 전국대회 결승에서 바르사를 1-0으로 꺾고 우승할 정도로 유소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코사노는 “바르사 유소년팀의 백승호(15) 등 한국 선수들이 스페인 곳곳에서 잘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축구의 힘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유소년 선수들은 체력과 기술이 좋고 무엇보다 배우려는 자세가 돋보였다. 신정초교로 베스트11을 구성해도 스페인에서 상위권에 들 실력”이라고 평가했다.
코사노는 “스페인 축구의 힘은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이다. ‘스페인 최강은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에 유소년 시스템이 있다”고 말했다. 코사노는 “눈에 띄는 선수를 우리 팀과 바르사 등에서 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코사노는 이달 말까지 한국축구를 지켜본 뒤 돌아갈 예정이다.
함 감독은 “코사노가 재미를 유발하는 몸 풀기로 시작해 기초 기본기 다지기, 전술, 실전 경기 등을 단계별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가르치는 게 돋보였다. 또 좁은 공간에서의 볼 다루는 기술과 패스에 초점을 둬 스페인 축구의 세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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