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기로 이천수 “K리그 복귀 열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17시 03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은퇴위기에 몰린 이천수(31)가 한국프로축구(K리그) 복귀를 열망했다.

이천수는 17일 밤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K리그가 그립다"고 공개 구애했다.

이날 방송 녹화에서 이천수는 "요즘도 이운재, 홍명보 등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들과 연락하고 지낸다"며 "주변 동료 선후배들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사과해라. 나이도 있는데 사과가 받아들여져 K리그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불미스런 행동으로 전남 드래곤즈를 떠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당시 소속팀이던 전남 드래곤즈와 불화로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며 K리그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코치폭행과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킨 탓이다.

이후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했지만, 임금 체납 문제를 겪으며 제대로 뛰지 못했다. 일본 J리그에서도 활약했지만, 현재는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K리그 복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이천수는 "아예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모든 걸 싹 지우고 싶다"라며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 내가 누린 것들이 운이었나 실력이었나를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천수는 올해 국내 복귀를 시도했으나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임의탈퇴 처분을 풀기 위해 전남 홈페이지에 '구단과 팬들에게 드리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전남은 받아 들이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 진출을 타진했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지성을 능가하는 재능으로 한 때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이천수가 K리그에서 재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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