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버스로 이동하는 ‘보통 찬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 그라운드 밖 박찬호 Q&A

“기껏해야 8승? 더워지면 체력 문제로 고전할 것이다.”

전문가 예상은 빗나갔다. 박찬호(39·한화)는 전반기를 마친 20일 현재 평균자책 3.77(15위)로 팀 내에선 에이스급 활약을 했다. 4승 5패로 승률은 5할 아래지만 타선과 수비 지원을 못 받는 등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화가 꼴찌 팀이 아니었다면 전반기 8승도 가능했다. 최근 2경기에서 첫 완투와 무실점 경기를 하는 등 7월 성적은 1승에 평균자책 1.69.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박찬호의 활약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그라운드 밖 생활은 여전히 알려진 게 거의 없어 아쉽다. 박찬호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박찬호의 살아가는 얘기는 왜 보도되지 않나.

“한마디로 너무 거물이기 때문이다. 특정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할 경우 형평성이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팬들의 관심을 외면한 채 계속 이렇게 지낼 수도 없으니 더 걱정이다.”

―불펜이 불안한 팀 사정상 마무리 기용설이 있었는데 왜 무산됐나.

“시즌 초 투수코치가 제안했다. 한대화 감독은 일단 본인의 의향을 먼저 물어보라고 했다. 박찬호는 매일 대기해야 하는 마무리는 체력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박찬호가 래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CF 촬영 때 한화 유니폼을 입지 않은 이유는….

“유니폼을 입고 상업 행위를 하려면 구단의 허락을 받고 개런티를 내야 한다. 마침 광고주는 한화그룹 계열사여서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한화 박찬호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박찬호를 먼저 생각했다. 나머지 7개 구단 팬의 눈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래퍼 버전’에 이은 ‘아빠 버전’에 나오는 두 딸은 친딸인가.

“박찬호는 애린(6)과 세린(4)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딸딸이 아빠’다. 광고에선 비슷한 나이의 배우를 물색했다. 미성년자인 두 딸의 얼굴이 벌써부터 세간에 알려지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청년 재벌 박찬호는 어떤 차 타나.

“에쿠스 중에서도 가장 고급인 리무진이다. 시가 1억3000만 원을 넘는다. 경호원은 따로 없지만 운전은 팀61 직원이 한다. 하지만 박찬호는 원정지에선 구단 버스로 선수단과 함께 이동한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가 자가용을 타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박찬호의 집은 서울인가, 대전인가.

“둘 다 정답이다. 부인 박리혜 씨(37)는 서울에, 박찬호는 대전에 사는 주말부부다. 박리혜 씨가 대전을 자주 찾는다. 또 원정지에 딸들과 함께 몰래 가 남편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하는 것을 즐긴다.”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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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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