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30)가 첫 출전한 일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했다. 2009년 한국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더비도 정복했다. 2007년 한국·2010년 일본 1위에 오른 김태균(현 한화)에 이어 두 번째 한·일 올스타전 홈런더비 킹 등극.
이대호는 2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올스타 1차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에 6-0 완승을 거두고 우승 상금 50만엔(약 730만원)을 받았다. 7아웃까지 진행된 결승에서 교세라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이대호는 6번 펜스를 넘겼고, 그동안 발렌틴은 단 한번도 홈런을 치지 못했다. 발렌틴은 전반기 센트럴리그 홈런 1위(24개)다.
준결승에서 요미우리 아베 신노스케를 5-4로 꺾고 결승에 오른 이대호는 “기분이 매우 좋다. 처음 올스타전에 나왔는데 홈런 더비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밝혔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올해 세 차례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홈런더비에 출전하는 선수를 리그 당 두 명씩 각 경기별 4명을 팬 투표로 선발했다. 이대호는 1차전 퍼시픽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4627표를 얻어 출전했다. 21일 2차전과 22일 3차전 홈런더비 출전자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퍼시픽리그 홈런(15개)·타점(56개) 1위로 전반기를 마친 이대호는 감독 추천으로 출전한 1차전 본게임에 4번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