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꺾인 수원-서울 “오늘은 반전의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각각 대구-부산과 일전

K리그 최대 라이벌 수원과 서울은 최근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로 불리며 리그 선두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던 이들은 나란히 부진에 빠지며 전북에 1위를 내줬다. 수원은 3연패의 늪에 빠졌고 서울은 최근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21일 각각 대구와 부산을 상대하는 수원과 서울은 ‘그랑블루’(수원 서포터스)와 ‘수호신’(서울 서포터스)이라는 충성심 강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수원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1골을 허용했다. 리그 순위는 3위(승점 39·12승 3무 6패)로 떨어졌다. 무기력한 수원의 모습에 실망한 팬들은 윤성효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고 구단은 홈페이지에 “뼈를 깎는 반성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수원은 17일 훈련 대신 경기 용인시 캐리비안베이에서 휴식을 취했다. 침체된 분위기에서 훈련을 계속 하기보다는 선수들이 거듭된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의욕을 되살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윤 감독과 선수들이 많은 대화를 통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며 휴식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쇄신한 수원은 21일 최근 5경기에서 무패 행진(2승 3무)을 펼치며 상승세를 탄 대구(8위)와 맞붙는다.

2위 서울(승점 42·12승 6무 3패)은 최근 두 경기에서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에 발목 잡혔다. 0-0으로 무승부를 거둔 전북전(11일)에서는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고 2-3으로 패한 인천전(15일)에서는 몰리나가 결장했다. 당시 몰리나는 전 소속팀인 산투스 FC(브라질)와의 급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로 떠났다. 2009년 성남에 입단하기 전 산투스 FC에서 활약한 그는 급여 중 일부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 21경기에서 터뜨린 30골 중 67%를 책임지고 있는 데얀(12골)과 몰리나(8골)가 번갈아가며 결장하자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 서울의 창은 무뎌졌다. 그러나 21일 안방에서 열리는 부산(6위)과의 경기에는 데얀과 18일 귀국한 몰리나가 모두 출전할 수 있다. 또한 서울은 프랑스 프로축구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정조국이 컨디션을 되찾고 있어 외국인 공격수와 토종 공격수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승리를 노리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수원-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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