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8개 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전투에서 강팀과 약팀의 민낯은
그대로 드러났다. 선두 삼성은 류현진과 박찬호를 내세운 한화에 2연승을 거두며 ‘1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돌풍의 주역 넥센은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삼성을 제외한 중위권 팀들의 혼전은 후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위
롯데와 6위 SK의 게임 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활약이 변수다. 》 ■BEST 3
[1] 선두 지킨 안방마님 ― 진갑용·이지영(삼성)
‘갑드래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전반기 삼성 선두 도약의 숨은 공신은 득점권 타율(주자가 2루 이상 진루해 있을 때의 타율) 0.492, 타점 43개를 기록한 프로 16년차 진갑용(사진). ‘회춘 모드’ 진갑용의 불방망이 덕에 투수 왕국 삼성은 전반기 팀 타율 2위(0.272)에 오르기도.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1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점을 쓸어 담으며 11-1 대승 이끌어. 이튿날 백업포수 이지영은 5-5로 맞선 연장 10회 결승 적시타를 비롯해 3안타 2타점 맹활약. [2] 돌아온 ‘김상사’ ― 김상현(KIA)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경기인 18일 광주 두산전에서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려. 이번 주 5안타(타율 0.500) 가운데 장타만 3개. 장타 가뭄에 시달리던 KIA(장타율 0.353·8위) 타선도 드디어 거포 장착. [3] 56일 만에 웃은 ‘써니’ ― 김선우(두산)
17일 광주 KIA전. 같은 ‘메이저리그 출신’ 서재응과 선발 대결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2연승 뒤 5연패를 당한 끝에 얻어낸 56일 만의 승리. 앞선 경기에서 2차례나 김선우의 승리를 날렸던 마무리 프록터가
1이닝 무실점으로 모처럼 이름값. ■WORST3
[1] 볼 수 없었던 ‘돌아온 별들’ ― 박찬호(한화) 등
21일 대전에서 열린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코리아 특급’ 박찬호(한화), ‘핵잠수함’
김병현(넥센) 등 ‘돌아온 해외파’들은 김태균(한화)을 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이승엽과 김병현은 애초 감독 추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추천 선수였던 박찬호는 당일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빠진 탓. 설마 감독 추천을 거부한 건 아니겠지? 설마 공 몇
개는 던질 만한데 귀찮았던 건 아니겠지? 큰 별들 빠진 별들의 축제가 팬들은 아쉬울 수밖에. [2] ‘괴물’ 맞아? ― 류현진(한화)
18일 삼성전 선발로 나와 2이닝 9안타(2홈런) 2볼넷 8실점하며 2006년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수모. 5패(3승)째를
당하며 평균자책은 3.51로 치솟아. ‘팀 타선이 약해 운이 없다’는 말도 이날만큼은 다른 얘기. 다행히 올스타전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우수투수상 받았으니 한 번 더 믿어봐야지. [3] 혹사당한 에이스 ― 주키치(LG)
19일 잠실 SK전에서 4회까지 호투하다 5회 난조를 보이며 4실점하고 강판. 하루 쉬고 등판한 21일 올스타전에서도 1이닝
4실점하며 패전 멍에. LG 김기태 감독이 태풍 북상으로 인한 우천 취소를 기대하며 17일 SK전에 구원 등판시킨 것이 결국
화근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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