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얍! 런던의 태권코리아, 세상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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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차동민·황경선 2연패 도전… 이대훈·이인종 금빛발차기 별러



‘태권 코리아.’ 종주국의 자존심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존심까지 세울 것인가.

27일 막이 오르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출전 4체급을 모두 석권했듯 이번에도 대한민국 태권도가 힘을 발휘한다면 한국의 목표는 상향 조정된다. 베이징 때처럼 13개 이상을 딸 수도 있다.

대한민국 태권도는 ‘2+2’ 전략을 내세웠다. 2개는 기본이고 2개 더 따내겠다는 각오. 태권도는 그동안 금메달을 획득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 따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땀을 흘렸다. 태극 전사들은 한 번 가격에 3점을 받는 ‘얼굴 찍어 차기’란 기술을 마스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태권도 대표팀 남녀 선수 4명은 모두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국민에게 금메달 이상의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체고 시절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해온 26세 동갑내기 ‘태권 남녀’ 차동민(한국가스공사)과 황경선(고양시청)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종주국이지만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선수는 없었다. 황경선이 2004년 아테네(동메달), 2008년 베이징(금메달) 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남자는 올림픽 무대에 2회 연속 출전하기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차동민과 황경선은 ‘바늘구멍’ 같은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에 이어 각각 남자 80kg 이상급과 여자 67kg급에서 2연패 돌려차기에 나선다. 차동민과 황경선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비난을 들었던 황경선은 베이징에서 왼쪽 무릎 연골판과 인대를 다쳤지만 진통제를 맞고 절뚝거리며 준결승과 결승을 치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후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하며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대표 선발전 탈락이란 긴 슬럼프를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차동민도 ‘금메달 후유증’을 겪으며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부진하다 새 역사 창조의 기대주로 다시 떠올랐다.


남자 58kg급의 이대훈(20·용인대)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아경기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20세의 나이에 세상 모든 것을 손에 넣을 태세다. 이대훈은 8월 9일 한국 선수 중 첫 금메달에 도전해 전 종목 석권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역할도 떠맡았다.

여자 67kg 이상급의 이인종(30·삼성에스원)은 ‘3전 4기’ 끝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의지의 ‘태권 여전사’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도전했지만 번번이 국내 선발전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런던을 앞두고 ‘만년 2인자’란 딱지를 떼고 국내 최강이 돼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빛 발차기를 하고 은퇴하겠다는 각오로 런던 하늘에서 막바지 적응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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