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2012년 런던 올림픽 선수단장(57)은 결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근황을 이렇게 전했다. 22개 종목 선수 245명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는 거였다. 이 단장은 한국 선수단이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를 목표로 한 것에 대해 “기준을 그렇게 정한 것일 뿐이다. 올림픽이기에 결과는 알 수 없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이어 올해 런던 올림픽 단장까지 맡았는데….
“런던은 우리에게 역사적으로 뜻깊은 장소다. 한국이 1948년 처음으로 출전했던 런던 올림픽 이후 64년 만에 다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광저우 때나 런던 때나 단장은 ‘살림꾼’일 뿐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데, 박태환의 올림픽 2연패가 가능할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박태환 스스로가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 ‘철없는 소년’에서 이젠 ‘성숙한 청년’이 됐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거라 믿는다.”
―여자 역도 장미란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어깨와 허리 부상에서 80∼90% 회복했다더라. 역도는 경기 당일 몸 상태와 심리전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장미란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여서 제 실력을 발휘할 것이다.”
―베이징 대회에서 4개 종목을 석권한 태권도는 어떤가.
“욕심을 내자면 이번에도 금메달 4개를 땄으면 좋겠다.(웃음) 태권도는 한국의 국기다. 정정당당하게 겨뤄 이긴다면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 시나리오대로라면 ‘10-10’을 넘어 베이징 때의 금메달 13개 이상이 가능한 건가.
“그건 알 수 없다. 런던 올림픽은 경기력 외에 돌발 변수가 많다. 날씨와 음식, 심리적인 요인 등에 따라 성적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메달 획득과 상관없이 선수 본인이 원하면 런던 대회가 끝날 때까지 함께할 계획”이라고 했다. 4년간 고생한 선수들이 동료를 응원하고 런던의 문화를 즐기도록 배려하겠다는 거였다. 그의 선수단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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