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사구 완벽 제구… 2176일 만에 활짝 웃은 신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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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7일 03시 00분


LG, 두산 잡고 연패 탈출

LG 왼손 투수 신재웅(사진)은 2006년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투수코치 레오 마조니로부터 “당장 빅리그로 데려가 선발로 키우고 싶다”는 극찬을 받았다. 주위의 기대만큼 선발 데뷔도 화려했다. 그해 8월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1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하지만 신재웅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이듬해 박명환의 자유계약(FA)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뒤 어깨 부상에 시달리면서 점차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2010년 신고 선수로 친정팀 LG 유니폼을 입은 신재웅은 지난달 3일 한화전에서 6년여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최진행에게 3점 홈런을 맞았지만 부활을 기대할 만한 역투였다.

‘통산 2승’ 투수 신재웅이 LG를 4연패의 위기에서 구했다. 신재웅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1실점 역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2176일 만에 거둔 승리. 7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제구가 완벽했다. 신재웅은 “포수 김태군의 리드가 좋아 믿고 던졌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올 시즌 박찬호와 김병현에게 첫 승을 헌납하는 등 처음 만난 투수들에게 유달리 약했던 두산 타자들은 신재웅을 상대로도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LG는 4번 타자 박용택이 0-0으로 맞선 6회 2사 2루에서 선제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2-1로 쫓긴 8회에도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SK를 8-1로 꺾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두 달 만에 4승째(4패)를 신고했다. 삼성의 테이블세터 정형식과 배영섭은 10타수 6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SK 선발 윤희상은 7회까지 1자책점(4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시즌 8패째(5승)를 떠안았다.

롯데는 대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한화를 9-2로 누르고 2위로 뛰어올랐다. KIA는 광주에서 넥센을 9-1로 이겼다. 보름 만에 마운드에 오른 넥센 선발 김병현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신재웅#LG#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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