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보약 먹고…다시 뜨는 이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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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일 07시 00분


이대수. 스포츠동아DB
이대수. 스포츠동아DB
“2군서 멘붕 탈출”…7월 타율 0.373 불방망이 부활

한화 유격수 이대수(31·사진)는 지난해 생애 처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실한 수비를 자랑하는 그는 생애 처음 3할대 타율(0.301)까지 기록하며 타격에도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나는 훈련 하나로 최고의 위치에 우뚝 섰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비틀거렸다. 타석에선 헛방망이를 돌렸고, 수비에선 연이은 실책으로 팀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팬들은 “작년 골든글러브를 받더니 정신이 해이해졌다”며 쓴소리를 했고, 지인들은 “혹시 집안에 무슨 일 있느냐”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이대수는 2일 잠실 LG전에 앞서 악몽 같던 시즌 초반을 돌이키며 “골든글러브 수상자로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너무 잘 하려고 했던 게 독이 됐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수비에서 자신이 실수할 때마다 팀은 꼬박꼬박 실점했고, 수비에서 위축되면서 공격마저 부진에 빠졌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자체가 곤욕. 당시 상황을 두고 그는 “멘붕이었다”고 표현했다.

최근 한화가 전반기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는 이대수의 안정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지난해의 이대수’로 완전히 돌아온 느낌이다. 수비는 안정감 넘치고, 방망이는 불을 뿜고 있다. 7월에만 0.373(59타수 22안타)의 고타율을 올렸다.

이대수는 “5월에 2군에 내려간 게 도움이 됐다. 그때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다짐하면서 멘붕 상태에서 헤어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아직 후반기 게임이 많이 남았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의 탈꼴찌를 돕고 싶다. 전반기에 나 때문에 팀이 어려웠는데, 후반기에는 그런 상황이 안 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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