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일 깜짝 엔트리 변경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전날 대구 두산전 선발로 나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차우찬(25)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류 감독은 “경기 끝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폼에 대해 이야기 하더라. 2군에서 다시 밸런스를 잡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중요한 시기에 선발이 이렇게 무너져 버리면 안 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류 감독은 차우찬을 대신해 정인욱(22)을 1군에 올렸다. 정인욱은 ‘미래의 삼성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는 기대주이지만 팀의 두터운 투수진에 가로막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5월 6일 대구 한화전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2실점(방어율 13.50)한 것이 1군 등판의 전부다.
오랜만에 선 대구구장이 어색했던 것일까. 정인욱은 훈련하는 동안에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너무 낯설다”며 짧게 1군 등록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은 “정인욱이 생각이 많을 것이다. 노력이 필요하다. 경쟁을 몸으로 느껴야 한다. 심창민도 올라와야 하는데 자리가 없다”며 투수들의 단호한 마음가짐과 노력을 강조했다.
차우찬의 2군행으로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류 감독은 현 선발들의 등판일을 하루씩 앞당기고 열흘 뒤인 12일 대구 LG전 때 1군 등록이 가능한 차우찬을 선발 투입해 6선발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인욱은 중간계투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