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7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박찬호(39)와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2위 두산으로선 매우 중요한 경기다. 한화와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1위 삼성이 다시 3.5게임차로 도망갔고, 3위 롯데와 격차도 1.5게임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 승부이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두산은 올해 박찬호를 상대로 철저하게 밀렸다. 박찬호에게 4월 12일 청주에서 한국무대 첫 승(6.1이닝 4안타 5탈삼진 2실점)을 안겼고, 5월 17일 잠실에서도 7이닝 동안 단 1점(6안타 5삼진)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시즌 2승을 헌납했다. 3번째 대결이었던 6월 22일(대전)에는 잘 던지던 박찬호(5이닝 4안타 3탈삼진 3볼넷 4실점)를 5회 두들겨 복수에 성공하는 듯하지만, 9회 최진행에게 끝내기안타를 맞고 역전패를 당했다. 박찬호의 올 시즌 두산전 승률은 100%. 또 두산이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6패로 밀리는 데는 박찬호의 벽을 넘지 못한 게 컸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박찬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금 현재 다른 팀 성적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우리 팀이 어떤 경기를 할지에 대해서만 신경을 쏟고 있다”며 “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고, 상대전적이 약한 팀을 만난다고 결코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주중 한화와의 3연전도 (선발)로테이션상 박찬호∼바티스타∼유창식이 들어오기 때문에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첫 경기가 박찬호인데, 그동안 우리 타자들이 박찬호에게 많이 약했고, 움직임이 심한 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