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비닐하우스 생활 양학선 선수 가족에게 2억 아파트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8일 03시 00분


SM그룹 “광주 35평형대”… 농심은 라면 평생지원 약속

“땡볕에서는 일하지 마세요. 꼭 금메달 따서 호강시켜 드릴게요.”

한국 체조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양학선(20·한국체대)은 효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남들보다 힘들게 운동하면서도 부모에게 불평 한 번 한 적이 없다.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뒤 받는 훈련 수당도 쓰지 않고 모아 집으로 부쳤다.

양학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는 곳은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의 비닐하우스다. 광주에서 살던 부부는 2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미장 기술자였던 아버지 양관권 씨(53)가 어깨를 다쳐 일을 못하게 되면서 도시를 떠났다.

번듯한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겠다는 아들의 꿈은 금메달을 따자마자 실현됐다. 한 건설업체가 아파트 한 채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SM그룹은 7일 “분양 중인 광주 남구 월산동 우방아이유쉘 115㎡(35평형·시가 2억 원) 아파트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내년 상반기에 완공된다. SM그룹은 양학선이 귀국하는 대로 광주시청에서 기증식을 열 예정이다. 다른 후원도 잇달았다. 식품업체 농심은 ‘너구리’ 라면을 평생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어머니 기숙향 씨(43)가 방송 인터뷰에서 “학선이가 돌아오면 좋아하는 너구리 라면을 끓여 주겠다”고 말한 덕분이다. 거액의 현금도 받게 됐다.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정부 포상금 6000만 원과는 별도로 1억 원의 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양학선#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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