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김창수-정성룡, 와일드카드 빈 자리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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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8일 06시 08분


김창수(왼쪽)와 정성룡. 스포츠동아DB
김창수(왼쪽)와 정성룡.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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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맞붙은 한국 대표팀 선발 라인업에는 ‘와일드카드’가 없었다. 그리고 그 공백은 0-3 패배와 직결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8일(한국 시각)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지친 선수들의 발은 땅에 끌렸고, 수비조직력도 시원치 않았다. 빈약한 골 결정력도 빈약했다.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 3장은 각각 골키퍼 정성룡(수원),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 오른쪽 윙백 김창수(부산)이었다. 각각 올림픽 대표팀의 불안한 부분을 적절하게 잘 메운 인선이라는 평가. 하지만 와일드카드들의 부상과 부진은 결국 사상 첫 올림픽 결승 무대를 노리던 홍명보호의 발목을 잡았다.

박주영은 부진한 모습 속에서도 어쨌든 스위스와의 예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 골을 터뜨렸다. 정성룡은 골문을 탄탄하게 지켜냈다. 김창수는 수비진을 적절히 조율하는 한편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필드를 휘저었다.

하지만 8강 영국 단일팀과의 경기 이후 와일드카드 멤버들은 일제히 이탈했다. 김창수는 오른팔 골절 부상을 입었고, 정성룡 또한 상대 공격수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주영은 계속적인 부진에 대한 질책 차원인지 선발라인업에서 아예 제외됐다.

박주영의 공백은 크지 않았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문제가 된 것은 체력 문제로 인한 운동량 저하였을 뿐, 체력이 떨어지지 않은 전반전 구자철-기성용-지동원-김현성으로 연결되는 공격력은 브라질에게도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김창수와 정성룡의 공백은 패배와 직결되는 큰 허점이었다. 김창수를 대체한 오재석(강원)은 수시로 빈틈을 보였다. 골키퍼와 동료 수비수들을 향한 백패스와 횡패스는 위기를 자초했고, 볼 컨트롤도 좋지 않았다. 오재석의 패스 미스는 골키퍼 이범영의 무릎 부상으로까지 연결됐고, 브라질의 호물루에게 허용한 첫 실점 또한 오재석의 실수에서 나왔다.

게다가 호물루의 골은 국가대표 골키퍼 이범영으로선 막아줘야 하는 슛이었다. 하지만 이범영은 부상 때문인지 굼뜬 몸놀림을 보이며 허무하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악순환인 셈.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이범영의 몸놀림은 좋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나타난 와일드카드들의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까. 홍명보호는 오는 11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동메달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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