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31·사진)가 불운에 울고 있다. 배영수는 최근 2차례 등판에서 모두 8이닝을 소화했다. 7월 31일 대구 두산전에선 8이닝 1실점, 7일 문학 SK전에선 시즌 첫 완투(8이닝 2실점)를 기록했다. 전반기 막판 부진을 깨끗하게 씻는 호투였다. 배영수는 “최근 들어 투구 밸런스가 좋다. 계투진이 워낙 좋아 완투 기회가 없었는데, 완투를 한 점에 대해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투가 승수 추가와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다. 타선의 침묵 때문이다. 배영수가 등판한 최근 2경기에서 삼성 타선은 단 2점을 뽑았다. 현재 배영수는 6월 29일 대구 넥센전에서 시즌 7승째를 따낸 이후 40일이 되도록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7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 3차례 등판에선 타선이 터졌지만, 배영수가 5회도 넘기지 못하는 침체에 빠져있었다. 최근에는 그가 호투하고 있지만 타선이 침묵 중이다.
승리투수가 되는 것은 동기부여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다. 배영수는 “스트레스다.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의욕도 떨어진다”며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이어 “타자들에 대한 원망이나 아쉬움을 느껴선 안된다”며 “그냥 나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을 아쉬워할 뿐”이라고 의연한 자세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