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터넷에선 하루 종일 올림픽 소식과 더불어 전날 광주 KIA전에서 퇴장당한 넥센 김시진 감독(사진)이 화제였다. 김 감독은 최규순 심판을 밀어 퇴장 당했다. 그러나 이날 인터넷에서 수 없이 반복된 동영상에는 최 심판이 먼저 양 손으로 김 감독을 밀치는 것처럼 보였다. 많은 야구팬과 네티즌이 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전날의 일을 깨끗이 지운 듯했다. 김 감독은 “나는 넥센의 감독으로서 입장이 있었던 것이고, 최규순 심판은 심판조장으로서 입장이 있었던 것뿐이다. 경기 중에 있었던 일이고, 어제 일이다. 다 잊었다”고 말했다.
접전 상황에서 김 감독이 퇴장당한 뒤 넥센은 역전패를 당했다. 하루가 흘렀어도 격한 감정이 가라앉지 않을 법도 했지만 김 감독은 평소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선수, 코치, 감독을 하면서 처음 퇴장이었다. 투수운용에 대해선 따라 나온 정민태 코치에게 다 말하고 퇴장했다”고 덧붙였다.
최 심판은 ‘방송 화면에는 먼저 김 감독을 밀친 것처럼 보인다’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심판이 어떻게 감독에게 먼저 손을 대나. 빠르게 다가오셔서 ‘감독님, 그만하시죠’라며 양 손을 들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최 심판과 김 감독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