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까지 한화 김태균(30)의 타율은 0.399다. 90경기를 훌쩍 넘긴 시점에서도 꿈의 타율 4할에 근접해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지만 더 놀라운 점은 3할9푼대로 떨어졌다가도 치솟아 오르는 반등력이다.
LG 김기태 감독(사진)도 “우리 팀은 아니지만 굉장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현역 시절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꼽힌 김 감독은 1997년 타격왕을 차지했고, 여러모로 김태균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김태균이 한화에서 군계일학이듯, 김 감독도 현역 소속팀이었던 쌍방울에서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고독한 4번타자로 활약했다.
그렇기에 8일 김 감독은 “김태균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도 “타율을 지키려면 처음 1∼2타석이 중요하다. 꼭 안타를 치지 않아도 볼넷을 골라내 출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치려고 덤비다가 못 치면 타율은 순식간에 3할9푼대 초반으로 떨어지는데, 타율은 통계학적으로 떨어지긴 쉬워도 올리긴 아주 어렵다는 논리다. 즉, 투수들이 피하려 하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끝까지 김태균의 4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할 것 같다”는 말은 안했다. 다만 “태균이는 타격폼 자체가 뒤에서 (배트가) 나오는 폼이라 몸쪽, 바깥쪽에 다 대응할 수 있고, 장타와 단타를 전부 칠 수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