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이제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위해 일본을 넘어야 한다. 경기 일시는 11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간).
과거의 올림픽만 놓고 보면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일본 여자 배구는 1960, 70년대 세계 최강이었다. 배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64년 자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8년 멕시코시티, 1972년 뮌헨 대회에서 잇달아 소련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일본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바로 한국이 동메달을 땄던 그 대회다. 한국은 당시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났지만 0-3으로 완패했다. 당연히 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동메달 결정전을 대비해 일부 주전을 쉬게 할 정도로 전력의 차이가 컸다. 올해는 다르다. 일본에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 여자 배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3위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배구가 글로벌 스포츠로 성장하면서 체격과 힘에서 앞서는 유럽과 남미 국가를 당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서도 28년 만에 힘겹게 잡은 메달의 꿈은 절박할 수밖에 없다.
세계랭킹만 보면 한국(15위)은 일본(5위)보다 낮다. 하지만 최근 기세로 보면 한국이 한 수 위다. 한국은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1군 대표팀 상대 전적 2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메트로폴리탄체육관을 가득 메운 채 일본을 응원하던 1만여 명의 관중을 놀라게 한 ‘도쿄 대첩’이었다. 최근 맞대결에서도 이겼지만 이번 대회를 통한 간접 대결에서도 한국이 앞선다. 10일 준결승에서 일본이 0-3으로 완패한 브라질은 한국이 예선에서 3-0으로 눌렀던 팀이다. 일본이 예선에서 1-3으로 졌던 이탈리아 역시 한국이 8강전에서 3-1로 이긴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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