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 울린 차범근 감동글 “사랑한다 이놈아!”

  • 동아닷컴
  • 입력 2012년 8월 11일 18시 23분



▲동영상=韓축구, 日꺾고 사상 첫 동메달 - 주요장면 다시보기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해설위원이 박주영을 비롯한 올림픽 축구 대표 팀 후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축구팬들은 “감동적”이란 반응이다.

차 위원은 11일 자신의 미니홈피(C로그)에 “주영이…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 경기(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는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정말 많은 경기였고 이기리라 믿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경기는 동메달 결정전이 아니라 영국 전이었다”며 경기 전날 밤 상황을 회상했다.

기성용, 구자철, 박주영하고 차례로 통화를 하며 격려를 했다는 차 위원은 “성용이와 자철이가 자신감에 꽉 차 있으니까 큰 걱정이 아니었는데, 주영이는 더 잘할 수 있는데…하는 안타까움이 컸다”며 박주영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그는 “명랑하고 붙임성이 좋은 자철이하고는 달리 주영이는 참 내성적”이라고 운을 뗀 후 “그런 성격이 부정적인 언론과 부딪히다보니 더욱 소극적이고 폐쇄적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늘 안타까웠다”고 했다.

또 “더 잘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선수인데 아직 모든 걸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 주영이가 골을 넣었을 때 정말 후련했다. 이 경기로 팬들과 언론과 주영이 사이의 매듭이 조금 느슨해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그는 “주영이도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놨으니 좀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인 후 회심의 한 마디를 날렸다.
“사랑한다 이놈아!”

차 위원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올림픽 대표 선수들의 이름을 차례로 거명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구자철을 칭찬했다.

그는 “자철이는 정말 최고다. 두리한테 너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정말 이런 상황을 주장으로서 근사하게 끌고가는 걸 보니 왜 두리가 네 칭찬을 그렇게 했는지 알 것 같다”며 이번에 독일가면 아우스부르크(구자철 소속팀 연고지)에 꼭 들르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전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에 대해서는 “동원이, 사실 누구 하나 아쉬운 선수가 없지만 너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구나. 주영이가 흔들릴 때 너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너의 한방이 없었다면 그 산을 넘기 어려웠다”고 했다.

오재석에게도 “내가 너를 왜 수원에서 1순위로 뽑았는지 이제 알겠냐? 그렇게 하면 돼”라고 격려했다.

차 위원은 또 “석영이, 영권이, 석호, 재석이, 창수 등 참 너희들 대단하다. 난 사실 걱정 많이 했다. 정말 멋있었어. 보경이 슛 정말 절묘했지? 나도 놀랬다. 태희, 현성, 성용이, 범용이. 이름만 불러도 좋다”며 기쁜 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글을 본 네티즌들은 “눈물난다” “역시 한국 축구의 전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애쓰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뭉클하다”며 감동했다는 반응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채널A 영상] “진상조사 해야” 독도 피켓은 안되고 욱일승천기는 괜찮나

▼ 다음은 차범근 위원의 글 전문 ▼

주영이.....
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오늘 경기는 정말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정말 많은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이기리라 믿었습니다.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경기는 동메달 결정전이 아니라 영국전이었습니다.
"이 산만 넘으면 되는데.." 하는 생각에 마음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아마 열한시가 조금 넘은 늦은시간이었을 겁니다.
올림픽팀의 박건하 코치와 통화를 했습니다.
마음이 조용해지질 않았습니다.
사실 감독이 있기 때문에 그러면 안되는데
너무 불안하고 걱정이 되서 기성용, 구자철, 그리고 박주영이하고 차례로 통화를 했습니다.
기죽지 말고 영국을 이겨서 우리 국민들을 놀라게 해주자고 했습니다

성용이와 자철이가 자신감에 꽉 차 있으니까 큰 걱정이 아니었는데,
주영이는 더 잘할수 있는데..하는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나는 수원감독을 할때 너가 가장 무서웠다.
그렇게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사실입니다.
자신감을 찾아주고 싶어서 칭찬도 많이 해 주었습니다.
명랑하고 붙임성이 좋은 자철이하고는 달리
주영이는 참 내성적입니다.
그런 성격이 부정적인 언론과 부딛히다보니 더욱 소극적이고 폐쇄적이 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안타웠습니다.
참 더 잘할수 있는 정말 좋은 선수인데 아직 모든걸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영이가 골을 넣었을때 정말 후련했습니다.
이 경기로 팬들과 언론과 주영이 사이의 매듭이 주금 느슨해질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집니다.
좋은선수는 팬들의 격려와 사랑이 만들어 냅니다.
물론 주영이도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놨으니 좀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랑한다 이놈아!!!
지난번 성용이 아버지랑 식사하러 갔다가 코트라분들에게 선물받은 샴페인을 런던 호텔 냉장고에 넣어뒀다.
성용이가 골 넣으면 마실려고.
골보다 더좋은 메달을 걸었으니 나도 내일 런던으로 내려가면 샴페인을 따야겠다.
자철이는 정말 최고다.
두리한테 너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정말 이런 상황을 주장으로서 근사하게 끌고가는걸 보니 왜 두리가 너 칭찬을 그렇게 했는지 알것같다.
이번에 독일가면 아우스부르크에 가마.
동원이,
사실 누구하나 아쉬운 선수가 없지만 너를 칭찬하지 않을수 없구나.
주영이가 흔들릴때 너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너의 한방이 없었다면 그 산을 넘기 아려웠다.

오재석
.나는 지난번 경기후 너에대해서 잔뜩 써놨는데 메모리가 날라가 버려서 너를 제대로 칭찬해주지 못했다.
내가 너를 왜 수원에서 1순위로 뽑았는지 이제 알겠냐?
그렇게 하면 돼.
석영이,영권이, 석호, 재석이,창수........
참 느네들 대단하다.
난 사실 걱정 많이 했다.정말 멋있었어.
보경이 슛 정말 절묘했지? 나도 놀랬다.
남태희 김현성이....성용이, 범용이......
이름만 불러도 좋다.

참 칭찬하는데 빼놓으면 안되는 장외 선수가 있다.
배성제 케스터.
나는 해설을 할려면 정말 많이 들여다 본다.
자료를 보고 경기를 다시보고....
나야 머리가 나쁘니까 그래야만 하지만
배성재는 젊고 머리가 좋아서 그럴필요가 없을텐데도
올림픽 내내 나와 똑 같이 준비하고 분석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sbs 중계의 수훈 갑이다!
올림픽에서 우리팀은 스위스 , 영국, 일본 이렇게 3경기를 이겼다.
SBS 가 중계한 3경기만 이긴 것이다.
하하하.
참 다행이다.
아래층 식당에서 열한시에 마지막 주문을 받는다고 빨리 내려오라고 한다.
배가 많이 고프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축구,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메달입니다.
동메달!!!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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