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수확했다. 여자 67kg급의 황경선이 금메달, 남자 58kg급의 이대훈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출전한 4체급 중 나머지 2체급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된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시드니대회에서 금 3개와 은 1개,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금 2개와 동 2개를 따냈다. 2008년 베이징대회 때는 금 4개를 석권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권도 종합순위에서도 스페인(금1·은2)과 중국(금1·은1·동1)에 밀려 3위에 그쳤다.
국가별 전력이 확실히 평준화됐다.
남녀 합해 총 8체급에서 나온 금메달 8개를 한국, 스페인, 중국, 터키, 영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세르비아가 하나씩 골고루 나눠 가졌다.
동메달 하나 이상을 따낸 나라는 21개국이나 된다. 이제 “태권도 금메달은 당연히 한국의 것”이라는 인식을 버릴 때가 됐다. 전자호구 시스템 도입 이후 이미 결과는 계속 좋지 않았다. 2009세계선수권 여자부에서 처음 중국에 1위를 내준 데 이어 지난해 경주세계선수권에서도 남자부가 20회 연속 종합 우승에 실패했다.
게다가 이번 올림픽에선 머리 공격에 최고 4점까지 주는 대신 몸통 공격은 1∼2점에 그치는 등 채점 규정에 차등이 생겼다. 하체가 긴 서양 선수들에게 갈수록 유리해지는 양상. 따라서 한국도 새 시스템과 룰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 전략적으로 맞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속적 지원과 관심도 물론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