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US여자오픈 골프 우승자 유소연(22·한화)과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 이들은 서울 세종초등학교 4년 선후배. 학창 시절에는 잘 몰랐지만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인 IB스포츠에 소속되면서 이런 인연을 알게 돼 가까운 언니 동생이 됐다. 지난 연말에는 송년회에서 함께 어울렸다. 둘 다 심리학 전공으로 박태환의 멘털을 담당했던 조수경 박사의 상담을 받고 있다. 평소 카카오톡으로 수다를 떠는 일이 이들에게는 즐거운 일상이 됐다.
유소연은 12일 끝난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손연재를 멀리서나마 간절히 응원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오른 손연재의 기운을 이번에는 유소연이 받았을까. 유소연은 13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이미파 털리도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유소연은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낚아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했다. 리듬체조로 치면 만점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유소연은 2위 앤절라 스탠퍼드(미국)를 7타 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US여자오픈을 비회원으로 우승한 뒤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정식 멤버로는 첫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 원).
유소연은 신인상 포인트 861점을 기록해 2위 렉시 톰프슨(458점)을 403점 차로 앞서 신인왕을 예약했다. 유소연은 “올림픽 기간에 카톡으로 연재와 대화를 많이 나눴다. 서로에게 큰 힘이 돼 우승까지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또 “연재가 결선에서 3위까지 나선 뒤 메달 욕심에 곤봉에서 실수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도 우승 욕심으로 경기를 망칠 수 있으니 내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코리아군단은 US여자오픈(최나연), 에비앙 마스터스(박인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박인비(스릭슨)와 최운정(볼빅)은 공동 3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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