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의 열기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지난주 21경기에서 18만761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베이징 올림픽의 영웅들은 런던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그라운드에 쏟아냈다. 불볕더위 속에 ‘올라갈 팀’과 ‘내려갈 팀’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2∼5위 두산·롯데·SK·KIA의 선전과 6∼8위 넥센·LG·한화의 부진이 눈에 띈 한 주. 삼성은 나란히 4승씩을 거둔 두산과 롯데의 추격에 선두 자리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6.5경기까지 벌어졌던 2위와의 승차는 어느새 2경기로 줄었다. 》 ■ BEST 3
[1] 8년 연속 20홈런 ―이승엽(삼성)
그가 치면 역사가 된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11일 대구 LG전에서 3-1로 앞선 3회 상대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시즌 20호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프로야구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의 위업을 달성. 1997∼2003년까지 7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특유의 몰아치기로 8년 연속 30홈런에도 도전할 기세. 양준혁(은퇴)의 최다 홈런 기록(351개)에도 7개 차로 따라붙어. 올해 36세인 이승엽이 홈런왕에 오르면 역대 최고령 홈런왕(종전 35세) 기록도 다시 쓰게 돼. 세월의 벽마저 뛰어넘은 ‘라이언 킹’의 전설은 현재 진행형이다. [2] ‘고담 목동’을 구한 영웅 ― 나이트(넥센)
후반기 들어 어두운 도시 ‘고담 시티’처럼 돼버린 목동. 하지만 위기에 진가를 발휘한 영웅이 있었으니 바로 서른일곱의 노장 나이트. 11일 목동 한화전에서 9이닝 3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지난주 팀의 유일한 1승을 책임지며 국내 첫 완봉승 따내. 넥센 나이트가 떴으니 더이상 ‘고담 목동’은 없다! [3] 류현진보다 낫구먼 ― 유먼(롯데)
9일 잠실 LG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8이닝 1실점 쾌투.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먼저 10승(5패·평균자책 2.50) 고지를 밟으며 팀 역대 최초로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한 ‘왼손 외국인 투수’ 등극. 한화 류현진(5승 6패·3.29)과 여러모로 비슷해 붙은 별명 ‘류먼진’, 요즘은 그냥 유먼이 더 낫네. ■ WORST 3
[1] 이보다 더 못 칠 수 있나 ―김시진(넥센) 한대화(한화
타자 한 명이 슬럼프에 빠져 1할대 타율에 그쳐도 팀은 이길 수 있다. 하지만 팀 전체 타율이 1할대라면 도무지 답이 없다. 지난주 1할대 타율에 그친 넥센(0.144)과 한화(0.168)가 그랬다. 심지어 넥센은 주간 타격 30걸에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 팀의 주간 성적은 각각 1승 4패. 그나마 각자 거둔 1승도 오십보백보인 양 팀이 서로 치고받아 나눠 가진 것이다. 전반기 선전했던 넥센과 후반기 반짝했던 한화. 역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내팀내’는 정교한 과학용어인가. [2] 보양식 대신 안타 포식 ― 박찬호(한화)
말복이었던 7일. 대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4이닝 8안타 3볼넷 기록하며 국내 데뷔 후 최다인 8실점 수모.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고도 5회에만 안타 5개 볼넷 2개 내주며 무너져. 다음 날 “복날 뭐 먹었냐”는 한대화 감독의 질문에 “안타 실컷 먹었다”며 너스레를 떤 전직 빅리거, 다음 등판에선 보양식 효과 좀 볼까. [3] 더위 먹은 에이스 ― 주키치(LG)
‘잃어버린 커터(컷 패스트볼)를 찾습니다.’ 커터가 무뎌진 주키치는 평범한 투수임이 밝혀졌다. 7일 잠실 롯데전 5와 3분의 1이닝 5실점에 이어 12일 대구 삼성전에선 7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실패. 개막 후 16경기에서 1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던 특급 에이스의 모습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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