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부담·고기어 배수 적응 어려움 극복
특선급 1위로…1320만원 우승상금 획득 ‘경륜황제’ 이명현, 수도권 협공 밀려 5위
역시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19일 열린 제 4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예상을 깨는 이변이 일어났다. 대상 경주의 승자는 경륜 팬들이 우승 0순위 후보로 꼽았던 ‘경륜황제’ 이명현(16기)이 아니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노장 김영섭(8기)이었다.
김영섭은 광명 스피돔에서 13경주로 벌어진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해 우승상금 132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위는 유태복, 3위는 이현구가 차지했다.
2011년 3회 스포츠동아배 우승자로 자타가 인정하는 경륜 랭킹1위 이명현은 5위에 그쳐 입상에 실패했다. 이명현은 수도권 선수들의 협공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영섭의 우승은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우승’이었다. 그는 올해 37세의 노장으로 슈퍼특선반 선수 중 최고령. 그동안 체력적 부담과 함께 고기어 배수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해 네티즌 선정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에서 거둔 준우승이었다. 우승은 2007년 경륜사장배 대상경륜 이후 5년 만이다.
이번에 이변의 주인공이 된 김영섭은 “한동안 2·3등만 하다가 오랜만에 우승을 해 기쁘다. 수도권팀의 협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데다 운까지 따라 주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상위 클래스에서 뛰고 싶다”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스포츠동아배는 17일 예선, 18일 준결승을 거쳐 이날 특선급, 우수급, 선발급 결승전을 치렀다. 우수급에서는 김성근(12기), 선발급은 권영하(15기)가 우승을 차지했다. 특선급 결승은 19억 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영섭의 깜짝 우승으로 쌍승 54.9배, 복승 19.3배, 삼복승 63.9배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