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전지훈련 중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USC 체육관. 유독 훈련량이 많은 선수가 눈에 띄었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한 프로 5년차 포워드 우승연(28·사진)이다. 스몰포워드 포지션에 선수가 부족한 팀 사정 때문에 그는 전술 훈련을 하면 거의 쉴 시간이 없다. 연차로는 멤버 중 딱 가운데인 그는 이것저것 챙길 것도 많지만 얼굴을 한 번도 구기는 법이 없을 정도로 성실한 선수로 정평 나 있다.
우승연은 22일(한국시간) 열린 LA지역 연합팀과 연습경기에서 10점 3리바운드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같은 포지션에서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해야 했지만 제몫을 다했다. 그는 “팀내에 같은 포지션에 경쟁자가 적어 기회가 찾아왔어요. 지난해 부상 후유증으로 도움이 못 됐는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그는 2년 전 2차례나 무릎 연골 재생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재활을 거듭하다 복귀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때문에 우승연은 2012∼2013시즌 준비를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다. 남들이 휴가를 즐길 때도 그는 체육관에 나왔다. 무릎 등 몸 상태가 서서히 좋아지고 있어 프로입단 후 가장 좋았던 2008∼2009시즌을 연상케 하고 있다.
우승연은 2008∼2009시즌 임대 선수로 모비스에서 뛰었다. 당시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경기 평균 4.5점, 41.2%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팀에 꼭 필요한 식스맨 역할을 맡아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도왔다. 이후 삼성으로 복귀했지만 부상과 군 입대 등으로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우승연은 “힘들지만 이번 시즌은 팀에게도 저에게도 매우 중요해요”라며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고, 팀으로는 아직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챔프전 우승을 꼭 해보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