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의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에 놀랐다. 상대는 아마추어였지만 프로인 내가 오늘 많이 배웠다.”
2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538야드)에서 열린 제2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3000만 원) 1라운드에서 ‘프로 잡는 여고생 골퍼’ 김효주(17·대원외고)와 처음 맞대결을 펼친 프로무대의 강자 김자영(21·넵스)은 후련한 표정이었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효주와의 첫 동반 라운딩에서 선배의 자존심을 지켰기 때문이다. 1언더파 71타를 친 김자영은 공동 6위에 올라 2오버파 74타로 공동 23위에 그친 김효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김자영은 “듣던 대로 실력이 뛰어났다. 특히 정신력이 무척 강해보였다”고 칭찬했다. 김효주도 “자영 언니의 쇼트게임 능력을 배우고 싶다. 특히 실수가 거의 없는 퍼팅이 부럽다”고 말했다.
김자영은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다승, 상금 랭킹, 대상 포인트 등에서 선두를 질주하며 국내 여자 프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해 돌풍을 일으켰다.
평일임에도 이날 필드에는 갤러리 200여 명이 김효주와 김자영의 대결을 보기 위해 몰렸다. 팬들의 이목을 의식한 듯 김효주와 김자영은 서로 말을 아끼는 등 진지한 분위기였다. 김효주가 같은 조의 양제윤(20·LIG손해보험)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한편 배희경(20·호반건설)은 5언더파 67타로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자영과 김효주는 24일 2라운드에서도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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