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 김요한은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쳤다. 결승 상대는 지난 정규시즌 상대 전적 6전 6패인 삼성화재. 하지만 김요한은 “우리가 우승해야 배구판이 발전한다”고 농담하며 웃을 만큼 여유 만만했다.
김요한의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LIG손해보험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3-0(25-15, 25-20, 25-20)으로 완파하며 1995년 전국체육대회 이후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김요한은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던 3세트 중반 연신 강스파이크로 상대의 추격 흐름을 끊으며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 16-15에서 김요한에게 동점을 허용한 뒤 다시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18표)로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된 김요한은 “2007년 데뷔 이후 이 팀을 정상으로 이끌려고 무척 노력했다. 그게 안 될 때마다 좌절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런 아픔을 다 이겨내고 이번에 우승했으니 정규시즌도 꼭 우승하겠다”고 했다.
팀 재건에 성공한 LIG손해보험은 다음 정규시즌의 유력한 우승후보다.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오레올 카메호 드루티(26·207cm·94kg)까지 합류하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선수층이 얇아 주전 선수가 부상당할 경우 대체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게 약점이다.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은 “우리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몰빵 배구’ 같은 건 안 한다. 라이트에 김요한, 레프트에 카메호-이경수를 배치해 삼각편대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기업은행을 3-1(25-15, 25-12, 19-25, 28-26)로 꺾고 2007년 이후 5년 만에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MVP는 GS칼텍스 한송이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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