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절정 최동원… 그를 울린 장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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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생전 맞대결 장효조 우세

“인기는 최동원, 승자는 장효조!”

롯데 최동원과 삼성 장효조는 1980년대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궜던 주인공이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최동원에게 집중됐다. 최동원은 롯데의 에이스로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4승을 모두 책임졌다. 해태 에이스 선동열과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1승 1무 1패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장효조 역시 역대 통산 타율 최고 기록(0.331)을 보유할 정도로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최동원만큼의 카리스마는 부족했다.

둘이 맞붙었을 때의 성적은 어땠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협조를 얻어 20여 년 전 빛바랜 야구 기록지를 찾아봤다. 당시 맞대결에선 장효조의 ‘창’이 최동원의 ‘방패’를 압도했다. 장효조는 1983년부터 1990년까지 최동원과 맞붙어 6시즌이나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통산 맞대결 성적도 4할(타율 0.386)에 육박했다. 1987년 이후 4년간 최동원에게 삼진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최동원에 의한, 최동원을 위한 드라마’였던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에서도 둘의 맞대결 승자는 장효조였다. 최동원은 1차전 완봉승, 3차전 완투승, 5차전 완투패, 6차전 구원승, 7차전 완투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은 1.80에 불과했다. 그러나 장효조에게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장효조는 최동원이 등판한 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으로 강했다. 특히 1차전과 7차전에서는 각각 4타수 2안타를 날리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마지막에 최동원이 웃긴 했지만 장효조도 자신의 이름값은 다한 셈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야구#프로야구#장효조#최동원#프로야구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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