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영, 파이팅.” “최나연, 잘한다.” 6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 곱상한 얼굴에 빼어난 실력까지 갖춘 최나연(25·SK텔레콤)과 김자영(21·넵스)이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마지막 조는 단연 최고 인기였다. 평일 낮이었지만 이들이 샷을 할 때마다 많은 갤러리가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둘이 함께 경기를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지만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최나연은 대화를 나누던 중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김자영에게 이렇게 말했다. “넌 삼촌 팬들이 많아서 좋겠다.”
‘얼짱 골퍼’란 별명을 가진 최나연은 팬 층이 다양한 편이다. 이에 비해 KLPGA에서 3승을 거두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김자영은 ‘삼촌 팬의 우상’이라 불릴 만큼 아저씨들의 응원을 독차지하고 있다. 반면 둘은 샷 대결에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자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최나연은 3,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에 더블보기를 2번이나 범하며 1오버파 73타로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김자영은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기록하며 5오버파 77타로 공동 71위로 처졌다. 최나연은 경기 직후 “재미있게 치긴 했는데 바람이 계속 바뀌면서 클럽 선택이 힘들었다.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아직 54홀이 남았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는 지난해 US오픈을 제패한 유소연(22·한화)이 2언더파 70타로 가장 좋은 성적(공동 6위)을 냈다. 1998년 US오픈 챔피언이자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맏언니’ 박세리(35·KDB금융그룹)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한편 200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소영(25·핑)은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