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올림픽 효자종목인 배드민턴의 국가대표선수들이 2012 전국 가을철 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앞 다퉈 새 출발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여자단식의 희망 성지현(21·한체대)도 팀과 함께 활짝 웃었다.
한국배드민턴은 남녀 복식에서 세계 정상권을 지키고 있지만 단식에선 좀처럼 대형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아쉬움을 사왔다. 여자단식의 경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금메달이 끊겼다. 성지현은 그래서 한국여자배드민턴의 미래로 꼽혔다.
성지현은 고교 때 이미 세계적 선수들을 제치며 관심을 받았다. 2012런던올림픽 직전에는 세계랭킹에서도 8위까지 올랐고, 1위를 지킨 중국 왕이한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런던에서 성지현은 자신과 스타일이 전혀 다른 홍콩의 ‘난적’ 입퓨인에게 패하며 16강 진출마저 실패했다. 175cm의 큰 키로 스케일이 큰 경기를 펼치는 성지현과 달리 입퓨인은 매우 저돌적인 공격을 구사하는 편이라 초반에 주도권을 빼앗기면 말려들기 쉬운 상대였다. 성지현이 만약 16강에 올랐더라면 중국 선수들을 비롯한 강호들에 매우 강해 메달권에도 도전해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그래도 아직 스물한 살로, 지나온 길보다는 가야 할 길이 훨씬 많이 남아 있어 희망은 무궁무진하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이번 가을철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대부분의 국가대표들은 소속팀을 위해 코트에 섰다. 성지현도 런던의 한을 뒤로 한 채 전남 순천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가을철 대회 6일째 여대부 단체전 풀리그 공주대와의 경기에 1단식 주자로 나서 국가대표 에이스답게 세트스코어 2-0(21-9 21-9)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남자일반부 단식 16강전에선 상무 홍지훈, 삼성전기 황종수, 수원시청 한기훈 등이 8강에 올랐다. 여자일반부 단식 16강전에선 국가대표인 KGC 배승희, 화순군청 위진아가 8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