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한화)이 연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니는 것을 지켜보며 가슴 한구석이 시린 선수들이 있다. 지난해까지 류현진과 함께 투수 빅3로 꼽혔던 윤석민(KIA)과 김광현(SK)이다. 윤석민은 프로 7년차이던 지난해 투수 4관왕에 오른 뒤 미국 진출을 노렸지만 KIA 선동열 감독의 설득에 잔류를 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2년 동안 팀을 우승시키고 해외로 떠나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올 시즌 윤석민은 6일까지 7승(6패)에 그쳤다. 선 감독이 “이런 상태로 메이저리그는 어림없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6월 부상에서 복귀한 뒤 7승(3패)을 거뒀지만 볼 끝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7일 광주에서 2007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선발 맞대결을 펼친 윤석민과 김광현은 투지에 불탔다. 여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중 볼티모어 팀만 광주를 방문한 것도 이들을 자극했다.
사연 많은 빅 매치에서 윤석민이 웃었다. 윤석민은 6이닝 동안 6안타 3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8승째(6패)를 거두며 김광현에게 완승을 거뒀다. 윤석민은 최고 시속 148km의 직구와 최고 141km를 찍은 주무기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 6개를 잡아냈다. KIA 타선은 6회까지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11-3, 7회 강우콜드게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김광현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9안타를 얻어맞고 올 시즌 최다인 7실점을 한 뒤 조기 강판됐다.
롯데는 사직에서 한화를 5-2로 꺾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삼성을 5경기 차로 추격했다. 넥센은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11회 연장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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