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이 주말에 시작된 가운데 C조에서 생존 경쟁을 시작한 아일랜드가 기적을 만들었다. 이탈리아 출신 트라파토니 감독이 이끄는 아일랜드는 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조별리그 원정 1차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일궜다. 종료 직전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아일랜드는 후반 44분 로비 킨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든 뒤 1분 만에 케빈 도일의 결승골로 값진 승점 3을 땄다.
아일랜드는 무조건 이겨야 했다. 독일과 스웨덴이 같은 조에 속해 상대적으로 약체인 파로아일랜드-카자흐스탄-오스트리아를 꼭 잡아야한다. 유럽 예선은 각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조 2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독일은 ‘아일랜드 경계령’을 내렸다. 독일대표팀 매니저 올리버 비어호프는 “아일랜드는 유럽선수권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가장 힘겨운 승부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독일은 파로아일랜드를 3-0으로 완파했다.
A조에선 크로아티아와 벨기에가 각각 마케도니아, 웨일즈를 제압했고, B조에선 불가리아가 이탈리아와 2-2로 비겼다. D조는 네덜란드가 터키를, E조는 스위스가 슬로베니아를 2-0으로 눌렀다. 이밖에 러시아(F조), 그리스(G조), 잉글랜드(H조)가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