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가 결국 잔여경기 보이콧이라는 강수를 택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3일 “국군체육부대로부터 상주상무가 스플릿시스템으로 진행되는 그룹B(8위 이하)의 올 시즌 잔여 14경기에 불참하고 향후 아마추어 팀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룹B 어떻게 치러지나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던 K리그는 15일부터 재개된다. 상주는 16일 대구FC와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상주가 불참하더라도 리그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
상주와 경기가 예정된 팀이 해당 라운드를 한 번 쉬면된다. 연맹은 ‘잔여경기를 포기할 경우 대회 전체 3분의2를 수행하면 과거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고 잔여 경기는 포기한 팀이 0-2로 패배한 것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주는 44라운드 중 30라운드를 소화해 3분의 2를 넘었다. 그룹B 7팀은 상주와 경기를 2-0 승리한 것으로 간주돼 똑같이 승점 6(2경기)을 챙긴다. 7팀 중 최하위 1팀만 내년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아마추어 전환의 의미는
문제는 후폭풍이다. 내년부터 상무축구단이 어떻게 운영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지금까지 상무축구단에 입대해 병역문제를 해결했던 프로선수들이 당장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국군체육부대가 명시한 ‘아마추어 전환’이라는 의미가 애매모호하다. 프로선수를 받고 아마추어리그만 참여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프로선수를 아예 안 받겠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 또한 국군체육부대는 24일부터 27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을 예정인데, 당장 프로선수들이 대상에서 제외될 지도 관심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공보담당관 이진우 중령은 “지금은 일단 잔여경기 보이콧, 아마추어 전환이라는 큰 틀만 정해졌다. 나머지 세부사항은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연맹 안기헌 사무총장은 “앞으로 국군체육부대와 세부적인 부분에서 협의,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보이콧 철회는 힘들더라도 아마추어 전환과 관련해 프로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