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 김성근(70·사진) 감독의 입장은 단호했다. LG 김기태 감독이 ‘야구모독’ 논란 속에 다수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와중에도, 그를 옹호했다. 김성근 감독은 “김기태 감독의 행위를 ‘나쁘다’, ‘좋다’ 할 필요가 없다. 팀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다. 이만수(SK) 감독과 김기태 감독은 서로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감독을 하다보면, 때로는 상식을 벗어난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다음에는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는 게 프로이지 않나. 김기태 감독이 내년 시즌을 대비해서 악센트를 주려고 한 것 같다. 비난 받을 각오를 하고 움직인 것인데, 그 순간 감독의 심정을 누가 아는가. 왜 김기태 감독을 죄인으로 만드나. 자기 스스로를 내던진 건데, 오히려 용기에 박수를 보내야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 결정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성근 감독은 “대타를 쓰고 안 쓰는 문제에 왜 KBO가 개입해야 하나. 그렇다면 6점 차이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선수들을 빼는 감독도 500만원씩 벌금을 내야 하나. 김기태 감독은 부정행위를 한 것이 아니다. KBO가 부당하게 권력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다른 현안들에 신경 쓰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