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홍재호 입대연기…벌써 내년 구상 최향남 재활 예고…새 소방수 찾기 돌입 11월 노장도 열외없는 초대형 마무리캠프
나지완의 입대 연기, 새 소방수 발굴, 그리고 선수단 전원이 참가하는 초대형 마무리캠프. 2012년 고향팀에 돌아와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KIA 선동열 감독(사진)의 내년 승부수다.
선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항상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을 장기적인 시각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취임 첫 해인 올해 타선에 특히 부상자가 많았던 터라 팀 전력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내년 구상에 들어갔다.
첫 번째는 거포 나지완(27)의 입대 연기다. 선 감독은 14일 광주에서 “나지완과 홍재호가 시즌 후 입대예정이었지만 둘 다 미루기로 했다.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또 3명(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내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선 감독이 항상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타자다. 카리스마가 강한 감독이지만 밝은 성격의 나지완과는 종종 장난을 주고받는다. 선 감독은 내년 팀의 비상을 위해 나지완이 꼭 필요한 전력이라고 판단했다.
두 번째는 새 마무리 찾기다. 올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은 최향남은 팔꿈치와 어깨에 통증이 있어 조만간 1군 엔트리에서 빼 휴식과 재활의 시간을 줄 예정이다. 선 감독은 “빠른 공을 가진 한승혁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앞으로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에는 2009년 유동훈 이후 한 시즌을 완벽하게 책임진 마무리가 없었다.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위해 선 감독이 공을 들일 부분이다.
마지막 승부수는 선수단 전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마무리캠프다. 11월 오키나와에서 예정된 마무리훈련에는 노장과 주전 모두를 포함한 선수단 전원이 참가하게 됐다. 선 감독은 “이미 선수들도 알고 있다. 마무리훈련에서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2013시즌이 끝나면 에이스 윤석민과 1번 이용규가 FA가 된다. 선 감독과 KIA에는 그만큼 내년이 중요한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