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구단 소식에 밝은 야구계 인사는 17일 “넥센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김시진 감독을 해임했다”고 귀띔했다. 시즌 잔여경기는 감독대행체제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경질은 전격적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올해가 3년 재계약의 첫 시즌이었다. 그 때문에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두워지고 있지만 사령탑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경질의 원인은 역시 성적부진이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넥센은 5월 연승행진을 달리며 1위까지 등극하는 등 초반부터 상위권 성적을 내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8개 구단 가운데 막강 화력을 뽐냈다. 마운드에선 용병 듀오 나이트와 밴 헤켄이 잘 버텨주면서 7월까지는 4강행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8월부터 주축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부상이 겹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결국 순위는 순식간에 6위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구단 고위층에선 김 감독의 선수단 운용과 경기운영 등에 문제가 있는 걸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구단 내부소식에 밝은 이 관계자는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구단 고위층이 김 감독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것 같다”며 “특히 8월에 이길 수 있는 몇몇 경기를 어이없이 역전패하면서 구단 고위층이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넥센의 전신 현대 시절인 2007년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2009년부터 넥센 사령탑을 맡았지만 올해까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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