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냐의 전반 결승골 잘지켜 亞 챔스리그 8강 1차전 승리
10월 3일 사우디 원정 2차전
‘철퇴축구’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자국 리그에서 13번 정상에 오른 알힐랄은 아시안클럽 챔피언십(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에서도 두 차례(1992년, 2000년) 우승한 ‘중동의 강호’. 전문가들은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알힐랄과의 경기는 우승을 노리는 울산의 최대 고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의 우려와 달리 김호곤 울산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경기 전 “공격적인 축구로 반드시 승리해 K리그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국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만큼 최근 몇 년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강세를 보인 K리그 팀의 계보를 잇겠다는 얘기였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포항과 성남이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에는 전북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선발 출전이 유력했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을 벤치에 앉히고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와 외국인 공격수 하피냐, 마라냥으로 구성된 스리톱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의 공격진 선택은 효과가 있었다. 하피냐는 전반 9분 알힐랄의 왼쪽 측면을 빠르게 침투한 이근호의 스루패스를 받아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울산은 후반 11분 김신욱을 교체 투입해 알힐랄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알힐랄은 김 감독이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웨슬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번번이 울산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한편 2010년 K리그 득점왕 출신인 유병수(알힐랄)는 선발 출전해 전반 31분과 후반 9분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안방에서 실점을 하지 않고 승리한 울산은 10월 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양 팀의 2차전을 한결 편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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