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기권승,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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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부상 키릴렌코 경기 포기로 코리아오픈 행운의 2회전 진출
“더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키릴렌코의 공을 받아본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멋쩍은 기권승이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와 겨룬 감동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한국 여자 테니스의 희망 이소라(18·원주여고·세계 468위·사진)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KDB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에서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14위)의 기권으로 2회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선수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건 2006년 1월 조윤정 이후 처음이다.

이소라는 2008년 미국 오렌지볼 국제주니어대회 14세부 단식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투어 대회 본선에 처음 출전했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키릴렌코는 이소라에게 벅찬 상대였다. 그는 “성공한 줄 알았던 공격도 러닝샷으로 받아 넘기는 키릴렌코를 보고 세계 수준을 실감했다. 공의 각도도 좋고 스트로크도 베이스라인 끝까지 날아와 되받아치기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키릴렌코는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왼쪽 등 부위 통증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이소라는 “경기를 끝까지 했더라면 더 많이 배웠을 텐데 아쉽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이소라는 20일 2회전에서 타미라 파셰크(오스트리아·35위)와 맞붙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테니스#이소라#키릴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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