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빗슈 “다 이루겠소”

  • Array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제구력 좋아진뒤 무적행진… 현재 15승에 205탈삼진
亞출신 최고 ML투수 도전장

‘1억 달러(약 1115억 원)의 사나이’ 텍사스 다루빗슈 유(26·사진)의 시대가 열리는 걸까.

다루빗슈는 15일 시애틀과의 안방경기에서 7이닝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5승(9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루빗슈는 일본인 투수로는 메이저리그 첫해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타이를 이뤘다. 마쓰자카는 신인이던 2007년 15승 2패를 기록했다. 다루빗슈는 앞으로 3차례 정도 더 등판할 수 있어 일본인 신인 최다승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그는 이날 탈삼진 9개를 추가해 205개를 기록하며 2007년 마쓰자카의 개인 최다 탈삼진(201개)을 넘어섰다. 남은 경기에서 다루빗슈가 3승을 더하면 박찬호가 2000년 LA 다저스에서, 마쓰자카가 2008년 보스턴에서 달성한 각자의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8승과 동률이다. 여기에 탈삼진 14개를 보태면 박찬호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2001년 218개) 기록도 제친다. 신인으로서 쟁쟁한 동양인 선배 투수들의 최고 업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셈이다.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뛰었던 그는 이적료 5170만 달러를 구단에 선물했고, 본인은 총액 6000만 달러에 6년 계약을 했다.

전반기 16경기에서 10승 5패에 평균자책 3.59를 기록했던 다루빗슈는 후반기 첫 6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 7.11로 부진했다. 제구가 문제였다. 경기당 평균 4.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일본에서 통하던 유인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도 잦았다. 메이저리그 적응에 실패했다는 성급한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2008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355승(227패)을 올린 ‘컨트롤의 마법사’ 그레그 매덕스가 투구 폼을 잡아주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매덕스는 형인 마이크 매덕스가 투수 코치로 있는 텍사스의 특별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다루빗슈는 투구 폼을 교정한 뒤 볼넷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18일 토론토를 상대로 올 시즌 가장 적은 1개만 허용했고 이후 2개를 넘긴 적이 없다. 최근 4경기에서 그는 3승 무패에 평균자책 1.55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2개나 된다. 그는 15승 고지를 밟은 뒤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을 것 같아 편하게 승부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제구력을 잡은 다루빗슈가 진화하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메이저리그#텍사스#다루빗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