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공단, 광명시와 3개월 프로젝트 스타트
“꿈과 희망 싣고 달리자” 경륜 선수들이 직접 교육
요즘 힐링(healing)이 화두다. 힐링은 ‘몸과 마음의 병든 곳을 치유한다’는 뜻으로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스포츠의 ‘젖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은 자전거를 통한 힐링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경기 광명시, 광명장애인복지관과 함께 19일 광명경륜장에서 ‘스피드돔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이하 자전거 힐링)’ 발대식을 시작으로 3개월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특정 단체가 스포츠를 통한 힐링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판 호이트 부자(父子)’를 탄생시킬 시발점인 셈이다.
‘호이트 부자’ 스토리는 마라톤을 통해 장애인 아들에게 새 삶을 찾아 준 감동적인 얘기다. 딕 호이트 씨(71)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들 릭 씨(49)가 어렸을 때 휠체어에 태우고 자선마라톤에 참여했는데 아들이 너무 좋아해 이후 직업까지 버리고 함께 달렸다. 보스턴마라톤을 수십 회 완주했고 철인3종까지 섭렵했다. 달리기와 자전거로 6000km의 미국 대륙횡단 등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지구촌을 놀라게 했다. 릭 씨는 장애를 극복하며 사회에 잘 적응했고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해 지금은 교수로 잘살고 있다.
자전거 힐링은 ‘호이트 부자’ 스토리같이 스포츠 활동이 신체 및 정신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재활프로그램이다. 공단은 경륜몰입(중독) 고객과 만성정신장애인를 위한 ‘꿈꾸는 자전거’와 지체장애인 및 지적장애인을 위한 ‘희망의 자전거’ 2개 그룹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꿈꾸는 자전거는 자전거 타기 교육과 함께 광명시정신보건센터의 지원으로 마음 다스리기 치료에 중점을 둔다. 희망의 자전거는 자전거 타기를 통한 스포츠 재활에 초점을 두며 사회복지사 및 재활치료사의 재활보조도 병행한다. 자전거 교육은 경륜선수봉사단이 직접 한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려 사회성을 키워주는 게 목적이다. 이번엔 3개월 프로그램이지만 내년부터는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안나 관장수녀는 “장애우들이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는데 경륜선수들이 직접 가르쳐 주고 안전한 장소도 제공한다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에도 좋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얻는 자신감이 더 큰 수확이 될 것이다. 재능을 발견해 장애인 선수로 키울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덧붙였다.
정정택 이사장은 “이제 힐링은 어느덧 한국 사회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자전거 힐링은 자전거를 배우고 타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는 재활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특화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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