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자지라로 이적한 신형민(26)이 중앙수비수로 깜짝 변신했다. 신형민은 17일(한국시간) 알 자지라-알 아인의 슈퍼컵에서 UAE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알 자지라는 작년 FA컵, 알 아인은 정규리그 우승 팀이다.
신형민은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수비수로 나서 풀타임 뛰었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했다. 브라질 출신 파울로 보나미고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알 자지라는 중앙수비 포지션이 취약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실패했다. 기존 선수들에게 맡기는 게 불안해 신형민을 낙점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 신형민은 대학교 때 중앙수비수를 본 경험이 있고 제공권과 몸싸움이 좋다.
신형민의 에이전트 스포츠하우스 권일 대표는 “신형민을 데려갈 때부터 두 포지션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을 눈여겨본 것 같다. 신형민이도 팀 사정을 듣고 흔쾌히 응했다. 겨울에 중앙수비수를 보강해 이후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형민은 25일 알 나스르와 2012∼2013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