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별들 우르르… ‘레알 경찰청’ 더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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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레알 경찰청.’

요즘 K리그 2군 경찰청은 앞에 ‘레알’ 붙은 이름으로 불린다. 초호화 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두현과 염기훈, 양동현 등이 입단해 관심을 끌었는데 다음 시즌엔 더 많은 K리그 스타들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근호(울산) 김진규 정조국(이상 서울) 오범석(수원)….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대형 선수들이 모두 경찰청으로 몰리고 있다. 경찰청은 축구선수들이 병역을 해결하는 팀. 그동안 K리그에서 뛰는 상무(상주)가 있어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내년부터 승강제를 도입함에 따라 군팀인 상무를 강제로 2부로 떨어뜨리면서 좋은 선수들이 경찰청으로 몰리고 있다. 시즌 중 갑작스러운 2부 탈락 통보에 상무가 ‘프로 탈퇴 아마 잔류’를 선언하면서 내년부터 2부리그에서 뛰게 될 경찰청팀에 선수들이 지원한 것이다. 16명을 뽑는데 57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3.5 대 1, 역대 최고다. 19일과 20일 테스트를 끝냈고 24일 최종 발표한다.

조동현 감독이 지도하는 경찰청은 프로 못지않은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는 데다 일반 실업팀보다 경기를 많이 뛸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지난주 R리그(프로 2군 리그) 우승을 확정한 조 감독은 “내년엔 2부리그 우승도 가능하다”며 입이 쫙 벌어졌다. 조 감독은 “성실한 김두현이 2년 전 들어와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선수들의 경찰청팀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병역을 이행하기 위해 마지못해 들어오는 팀이 아니라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도약대로 인식하고 있다. 내년 2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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