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투입 2분만에 결승골… 한국인, 스페인 첫 골
손흥민, 선발출전해 선제골-결승골… 함부르크 첫승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 느낌이 좋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선 벤치만 지켰는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에선 단 2경기 만에 데뷔 골을 터뜨렸다. 그것도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킬러 박주영(27). 아스널에서 셀타 비고로 1년간 임대된 박주영은 23일 헤타페와의 안방경기에서 1-1이던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단 2분 만에 결승골을 잡아내며 팀에 2-1 승리를 선사했다.
후반 21분 마리오 베르메호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박주영은 후반 23분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띄워준 미카엘 크론델리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16일 발렌시아와의 방문경기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후 두 번째 경기인 홈 데뷔전에서 골을 폭발시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셀타 비고는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시즌 2승(3패·승점 6)째를 올렸다.
AFP통신은 ‘박주영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골을 터뜨린 첫 한국 선수란 새 역사를 썼다’고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이천수가 레알 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 이호진이 라싱 산탄테르에서 뛰었지만 그동안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 일간지인 ‘엘 문도 데포르티보’도 “박주영이 홈 팬을 열광하게 하는 데 2분이면 충분했다”고 극찬했다.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감각으로 기술을 구사하며 ‘축구천재’로 불린 박주영은 거칠고 몸싸움이 심한 프리미어리그보다는 기술축구를 펼치는 프리메라리가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으로선 키가 상대적으로 작고 몸싸움도 덜 하는 프리메라리가 수비수들을 상대하기 쉬울 것이다. 헤타페 전에서도 한결 여유롭게 움직이며 공간을 잘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한국의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힘을 보탰던 박주영은 프리메라리가로 옮겨서도 곧바로 기분 좋은 골 맛을 봐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손흥민(20)은 22일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분 선제골과 후반 14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2, 3호 골을 연거푸 터뜨렸다. 손흥민의 맹활약 덕에 함부르크는 3연패 뒤 시즌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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