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계의 ‘거인’ 윤경신(39·사진)이 23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23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은퇴식을 열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했다. 윤경신은 1990, 2000년대 세계 최고의 왼손 공격수였다. 그는 1996년 2월 경희대 졸업 후 13년간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 통산 최다 득점(2908골), 한 시즌 최다득점(2001∼2002시즌 324득점), 득점왕 8회 등 대기록을 남겼다. 2002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핸드볼 대표팀에서도 윤경신이라는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17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아시아경기 6회, 올림픽에 5회 출전했다. 1995, 1997년 세계선수권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윤경신에 대한 유럽 언론의 관심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뜨거웠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조별리그에서 전패하며 탈락했지만 그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유럽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윤경신은 “핸드볼 전용 경기장에서 은퇴식을 열게 돼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표팀에서는 은퇴하지만 신생 팀 등 나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으면 국내 실업팀에서 뛸 생각도 있다”며 현역 생활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날 두산과 인천체육회는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녀부 정상에 각각 올랐다. 두산은 이날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충남체육회에 22-28로 졌지만 전날 1차전(26-19)을 7골 차로 이긴 데 힘입어 1, 2차전 합계 골 득실에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코리아리그의 전신인 슈퍼리그까지 포함하면 4년 연속 국내 핸드볼리그 우승. 여자부 인천체육회는 삼척시청을 상대로 1승 1무(1차전 28-24, 2차전 20-20)로 2연패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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