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다시 프로리그서 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5일 03시 00분


연맹 “프로팀 요건 갖춰라” - 상무 “1부 승격 기회달라”
서로 조건 내걸며 잔류 협의… 현역 군인 프로계약이 걸림돌

2부 리그 강제 강등 결정에 반발해 올 시즌 K리그 잔여 경기 보이콧과 함께 아마추어 팀으로의 전환을 발표했던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조건부로 프로리그에 잔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상주 상무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무의 조건부 프로리그 잔류’로 의견을 모았다고 24일 밝혔다. 조건은 서로 한 가지씩 내걸었다. 연맹은 2013년 1월 31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프로팀 요건(독립법인화, 프로선수 계약)을 갖추라고 상주 상무에 요구했다. 상주 상무는 다른 프로팀들과 같이 1부 리그 승격 기회를 달라고 연맹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상주 상무가 프로팀 요건을 갖춘 뒤 2013시즌 K리그 2부 리그에 참가하고,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에는 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는 데 양측의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현역 군인들로 구성된 상주 상무가 AFC의 요구대로 프로팀 요건을 갖출 수 있을지는 확실치가 않다. 상주의 독립법인화에는 걸림돌이 없다. 문제는 프로선수 계약이다. 프로선수 계약의 핵심은 계약금과 연봉이다. 상무와 연고 협약을 한 상주시가 현역 군인 신분인 상무 선수들과 연봉 계약을 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령인 군인복무규율 제16조는 “군인은 군무 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거나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정해 놨다. 예외를 두어 겸직해도 군무에 지장이 없다고 인정될 때는 국방부 장관이 허가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경우도 “영리적인 것은 안 된다”고 못 박아 놨다. 영리 성격을 제거하면 제대로 된 프로선수 계약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상주 상무도 이 문제가 해결이 쉽지 않은 걸림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상주 상무의 이재철 단장은 13일 2부 리그 강제 강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선수 계약 문제는 국방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인정했다. 연맹 관계자도 “선수 계약 문제는 구단이 알아서 할 부분이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은 맞다”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상주 상무의 프로 잔류를 위한 키 포인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축구#상무#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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