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42·SK텔레콤)는 27일 경기도 여주군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만 달러)’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설명과 함께 PGA 투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는 10월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다.
최경주는 이 자리에서 “7승 후 8승을 하는 데 3년 반이 걸렸다. 9~10승이 금방 올 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몇 년씩 걸릴 수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마음이 급했다. 잘 하고 싶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던 게 집착이었던 것 같다. 2000년 처음 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가졌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13년 PGA 인생을 되돌아 봤다.
작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째를 기록한 최경주는 올 시즌 우승 없이 상금랭킹 98위로 끝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주변의 우려도 커졌다. 나이에 대한 말이 많이 나왔다.
그는 “주변에서 많이 걱정한다. 나이도 있어서 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와 로봇은 부속만 잘 갈아도 20~30년 간다. 사람은 다르다. 내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다르다. 의욕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도리다. 그러면서 성적으로 말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한다. 관리만 잘하면 5년은 충분히 PGA 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다. 우승에 대한 열정도 있다. 그게 안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데 까지 하는 게 나의 목표다”고 말했다.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숱한 변화를 시도해 왔다. 물론 실패도 있었다. 최경주는 “바꾸고 변하는 게 도전이다. ‘망가지더라고 바꿔보자’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면서 시간을 소비하기도 했다. 코치가 ‘네가 가장 잘 했을 때를 생각하라’고 말했을 때 처음에는 단순하게 들렸지만 그 말이 맞았다. 내가 가진 감각을 무시하고 새로운 감각을 찾다보니 벅차기도 했다. 돌아보니 옛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았다”고 되새겼다.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에 대해 자부심과 함께 철저한 준비도 약속했다.
그는 “명품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어렵지만 전통 있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 한국에 가면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에 꼭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수준 높은 대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갤러리들에게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작년 휴대전화 없는 대회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담배연기 없는 대회를 추구한다. 갤러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입구에서 휴대전화와 담배를 맡기는 갤러리들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최경주와 배상문, 위창수 등 해외파들이 대거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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