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득점왕 출신들의 모임 ‘황금발’ 회장이자 호원대(전북 군산) 사령탑인 최상국 감독(51·사진)은 요즘 지방대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싸여 있다.
모든 게 수도권에 집중돼 있듯 축구도 마찬가지. 지방에서는 좋은 자원을 찾기 힘들다. 있는 자원도 한계에 부닥쳐 축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진로를 찾아주기 힘들다. 그래서 학교와 협의해 내년부터 축구학과(야간)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수시와 정시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낮에는 축구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프로그램인 셈이다. 일반 학생도 모집하지만 선수들을 축구학과에 등록시켜 선수로서 진로를 찾지 못하더라도 지도자나 심판, 영상분석가, 에이전트 등 축구와 관련된 일을 찾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축구선수로 뛰면서도 지도자 자격증을 포함해 생활체육 지도자, 스포츠마사지, 운동처방 등 각종 자격증도 따게 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운동만 했던 아이들이 축구를 그만둘 경우 방황하지 않도록 미래를 설계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호원대는 2004년 최 감독을 영입하여 2005년 축구팀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K리그 득점왕 출신을 영입해 ‘축구 마케팅’으로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 축구학과 교수도 겸하고 있는 최 감독은 프로축구가 돛을 올린 1983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 둥지를 틀고 1991년까지 뛴 스타플레이어 출신. 1987년엔 15골로 득점왕에 오른 특급 골잡이였다. 최 감독은 “공부를 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축구와 관련된 과목엔 흥미 있어 한다. 이를 잘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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